말레이시아에 있는 저의 중,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갑자기 생각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. 저는 초등학교 5학년 2학기를 마치고 바로 부모님이랑 같이 온 가족이 말레이시아로 이민을 떠났습니다. 너무 어렸을때고 아직 국어도 잘 못하는데 영어를 배우는데 엄청나게 고생을 했죠..:P
어느 영국식 국제학교를 입학하게 되어서 "특별 영어반"에서 영어를 한 반년동안 배우다가, 드디어 정식반으로 올라가게 되엇습니다. 다행히 제가 들어갔던반에 한국 남자애가 한명이 있어서 제가 못알아듣는것도 도와주고 숙제도 도와주고 그랬습니다. 이제 또 반년이 지나고 영어를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하고, 영어로 반 친구들이랑 자연스럽게 까지는 아니지만 의사소통이 되기에 반 애들과 조금씩 친해지고 있었습니다.
어느날 친구들이랑 학교 식당에서 밥을 사려고 줄을 서고 있는데, 어떤 혼혈이였던 여자애가 와서 영어로 이러는겁니다.
여자아이 - "Jason(제 영어이름), Do you wanna go out with me?"
나 - "Err, what?"
여자아이 - "Do you wanna go out with me or not?"
뭔가 많이 용기를 내서 말한듯한 목소리였는데, 저는 그걸 알아듣질 못하고 "나랑 어디 놀러 안나갈레?" 라고 들었던 것입니다. 솔직히 그 당시엔 저에겐 제일 필요한건 친구들이라서 친구가 저에게 "나랑 어디 놀러 안나갈레?" 라고 물어보는 것인줄알고 너무나 좋아했었습니다.
그리고 다음날 갑자기 애들이 저에게 와서 물어보는것 입니다.
친구 - "omg, I heard that you are going out with Thacheni(여자아이 이름)!"
나 - "huh?"
알고보니, "Do you wanna go out with me?" 라는 질문은 "나랑 어디 놀러 안나갈레?" 라는 뜻이 아니라, "너 나랑 사귈레!?" 라는 엄청난 뜻이였습니다. 그래서 그 여자아이가 용기를 내서 저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고, 저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드려서 의아해 했던것이였습니다.
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 에피소드이긴 하네요. 그래서 그 여자애가 한동안 제 여자친구였던 나쁜기억(?)이 있네요. School Trip 을 가서도 친구들이 "너 여자친구는 어디갔어?" 라고 물어보질 않나.. 힘들었던 경험이였습니다.
만약 유학을 가시는분들이나, 해외로 이민을 가시는분들은 아무리 친구가 필요해도 여자아이가 "Do you wanna go out with me?" 라고 물어보면 실수하셔서 저 같은 경험을 만드시지 않길 바랍니다. :)